화려한 뉴욕, 더 화려한 이야기, '가십걸(Gossip Girl)'
최근 다시 보고 싶은 미드 중 하나가 바로 '가십걸(Gossip Girl)'이다. 한때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이 드라마는 뉴욕 맨해튼 상류층 고등학생들의 화려한 삶과 복잡한 인간관계를 다룬다. (진정 고등학생이 맞나? 이거야~) 처음엔 단순히 화려함과 선정적, 자극적인 스토리에 끌렸지만, 볼수록 인간의 욕망과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가 묻어나는 드라마이다. 아 물론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부분도 계속 이어진다. 하하-
뉴욕 맨해튼과 '가십걸'의 세계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뉴욕’이다. 그것도 제일 비싼 땅 '맨해튼'. 뉴욕이라는 도시의 매력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상류층의 화려한 파티와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이 매회 펼쳐진다. 그들만의 세상이다. 저런 세계가 진짜 있는지 허구인지 몰랐지만 차츰 한국에서도 그런 모습이 있다하니 아예 없는 얘기는 아닌 듯 하다. 이 반짝거리는 세계 속에서 주인공들의 갈등과 고민은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감춰진 현실도 복잡하다. 세상 걱정 없을 것 같은데 나름 아주 치명적이다. 특히, 드라마의 익명 블로거 '가십걸'이 폭로하는 소문과 비밀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서, 소문이 한 사람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이 설정은 '브리저튼'에서 나오는 레이디 휘슬다운의 소식지와도 비슷한데 브리저튼 원작이 2000년 초반에 나왔으니 뭐가 우선인지 잘 모르겠네? 여하간 그래서인지 '브리저튼'을 '가십걸'의 영국 어른 버젼 아니겠나 얘기하는데... 수위는 가십걸이 더 어른인듯 하다.
캐릭터로 보는 뉴욕 패션의 진수
'가십걸'을 이야기하면서 패션을 빼놓을 수 없다. 드라마는 등장인물들의 개성과 사회적 위치를 패션을 통해 드러내며, 당시에도 큰 화제를 모았고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세레나 반 데르 우드슨(Blake Lively) 자연스러우면서도 우아한 스타일링의 대명사. 그녀의 보헤미안 룩과 드레스는 자유로운 성격을 보여주면서도 상류층의 세련미를 잃지 않는다. 블레어 월도프(Leighton Meester) 클래식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로 한국의 청담동 며느리 삼고 싶은 학생같은 느낌이랄까... 그녀의 시그니처인 헤드밴드와 엘리트풍의 코디는 뉴욕 상류층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따라하고 싶어!!! 척 배스(Ed Westwick) 세련된 수트와 패턴 셔츠로 상류층 남성의 패션을 대표하였다. 매력적인 나쁜 남자의 이미지를 그의 스타일링이 더욱 부각시켜줬다. 정말 스타일리스트가 열일했다. 뉴욕의 거리를 런웨이처럼 만든 이들의 스타일은, 드라마가 끝난 이후에도 여전히 많은 패션 애호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간단하게 '가십걸'의 줄거리를 보자면, 익명의 블로거 '가십걸'이 뉴욕 상류층 청소년들의 비밀을 폭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폭로는 친구들 간의 관계를 흔들기도 하고, 의도치 않은 갈등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첫 화는 주인공인 세레나의 뉴욕 복귀로 시작되다.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인 블레어, 상류층 플레이보이 척, 정의감 넘치는 아웃사이더 댄, 그리고 고민 많은 미남 네이트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 진짜 캐릭터 제각각이다. 각기 다른 욕망과 목표를 가진 이들이 얽히고설키는 관계가 아주 휘황찬란하다. 사실 자극적으로 표현되어서 그렇지, 거품을 사악 훑어내면 나 혹은 주변에서 아예 없는 스토리는 아닌 것 같다. 적어도 비슷한 경험이 있지 않았나? 대입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상황도 있었다. 그들의 선택은 때론 이해할 수 없지만, 한편으론 너무나도 현실적이라 공감하게 된다. 나름 청소년 드라마(청불아닌가?)인 만큼 그 나이대에 중요한 것들, 실수, 고민, 갈등 등이 꾸준히 나오며, 복잡하게 얽힌 저 실타래는 어쩌나... 시즌 끝까지 재미를 이끌어준다. 드라마의 핵심은 단연 인간관계다. 사랑, 우정, 배신, 그리고 복수가 얽힌 관계 속에서 인물들은 각자의 성장과 변화를 겪는다. 특히 척과 블레어와의 관계가 너무나도 재미있다.
명대사 추천
블레어: "Destiny is for losers. It's just a stupid excuse to wait for things to happen instead of making them happen." (운명은 패배자들이나 믿는거야. 운명은 일어나는 일을 기다리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핑계일 뿐이다.) 척:"I'm Chuck Bass." 아놔.. 나는 척이야 ㅋㅋㅋ 역시 제일 애정하는 캐릭터이다. 세레나: "You can't make people love you, but you can make them fear you." (사람들이 너를 사랑하게 만들 순 없지만, 두려워하게 만들 수 있어.)
이 명대사들은 캐릭터들의 성격과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동시에, 드라마를 한 줄로 요약해서 잘 알려주는 대사들이다!
화려한 배경과 세련된 패션, 드라마틱한 스토리 안에는 현대 사회와 인간관계의 복잡함이 담겨 있는 '가십걸'은 가볍게 보기에도 좋고 몰입하기도 좋은 편이다. 뉴욕이라는 매력적이 도시를 느끼기에도 좋으니 정주행이 필요하다면 추천한다. 가십걸은 총 10부작 완결로 넷플릭스와 쿠팡, 왓챠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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