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배우 하정우가 첫 감독직을 맡은 영화 '롤러코스터'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최근 하정우의 세 번째 연출작 '로비'가 개봉을 했는데, 그의 첫 작품인 '롤러코스터'가 B급 감성 DNA를 제대로 이어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10년도 넘은 이 영화가 다시금 재조명 받고 있더라구요. 비행기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해프닝을 다룬 이 코미디 영화, 함께 살펴볼게요!
기본 정보
- 제목: 롤러코스터 (Fasten Your Seatbelt, 2013)
- 장르: 코미디, 드라마, 의료
- 러닝타임: 93분
- 감독: 하정우
- 주연: 정경호, 한성천, 김재화, 최귀화, 김병우, 김기천, 강신철, 고성희
롤러코스터의 B급 감성과 날것의 코미디
영화 '롤러코스터'는 2013년 10월에 개봉한 하정우의 감독 데뷔작으로, 비행기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을 유쾌하게 그려낸 코미디 영화입니다. 개봉 당시에는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독특한 감성과 신선한 웃음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해프닝은 1980년대 영화 '에어플레인'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진지한 사람들이 진지하지 않은 상황에서 벌이는 우스꽝스러운 행동들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하정우 감독은 이런 B급 코미디의 문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한국적 유머로 풀어냈습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수십 명의 다양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말 그대로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쉴 새 없는 아이러니와 웃음이 넘쳐납니다. 이 하정우식 엉뚱함으로 당시 국내 2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는데요, 제작비가 5억 원 수준이어서 적자는 아니었다고 하네요.
기내에서 펼쳐지는 코미디 카니발
영화의 주인공은 한류스타 마주윤(정경호)입니다. 그는 영화 '음두문자훈'으로 일약 스타가 된 배우인데, 비행 공포증, 폐집증, 결벽증까지 갖춘 까칠하고 소가죽없는 연예인이고, 자신이 찍은 영화 캐릭터처럼 평소 입에 욕도 달고 사는 편입니다.
마주윤은 일본 활동 중 터진 여자 아이돌과의 스캔들로 급하게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되는데요, 여기서부터 영화는 시작됩니다. 마주윤이 자리에 앉는 순간부터 수많은 주조연급 캐릭터들이 비행기에 등장하고, 이 사람들이 마주윤을 알아보면서 다양한 해프닝이 벌어집니다.
스튜어디스가 마주윤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다른 승무원들은 이런저런 실수들 뒤섞어 자꾸 늘어놓습니다. 어떤 아주머니는 마주윤과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구하고, 한 청년은 마주윤한테 멋져보라며 손가락질을 하고, 기자 아줌마는 기내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며 끝도 없는 진상짓을 부리고, 옆에 앉은 신혼부부는 지들끼리 싸우고 화해를 하면서 수위 높은 애정행각을 바치고, 스님은 마주윤한테 안식하지 말라고 잔소리를 하고, 타이완 회사의 회장님이 이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조현아 같은 사건'을 연상시키는 행위를 하는 등 주인공 마주윤을 포함해 수많은 코믹한 상황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펼쳐집니다.
엉뚱하고 황당한 상황의 연속
영화 속 백미는 영화 초반 기장과 승무원의 대화 패턴입니다. 이 장면을 보시면 어떤 분위기인지 예상하실 수 있을텐데, 이런 엉뚱함과 허무개그 대화가 러닝타임 내내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결말은, 기상 이상으로 비행기가 계속 착륙에 실패하면서 승객들의 불안이 고조됩니다. 김포공항에서 두 번, 인천공항에서 한 번 착륙에 실패한 비행기는 결국 제주도로 가서 마지막 착륙을 시도합니다. 죽을까봐 겁이 난 마주윤은 주디에게 기도하며 이때까지의 삶을 되돌아보며 앞으로는 착하게 살겠다고 자기반성을 합니다. 결국 비행기는 무사히 제주 공항에 착륙하고, 회개하고 착해진 마주윤은 바른 삶을 살려는 뜻한 모습을 잠시 보여주지만,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다시 예전의 인간쓰레기러닝 모습을 회복하며, 모든게 원점으로 돌아간 채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작품 평가
스토리, 개연성, 영화적 완성도 이런건 모두 내려놓으시고, 90분 동안 가볍게 시트콤 한 편 본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정우식 엉뚱함 + 개그코드 + 아이러니가 일품이고, 이 영화 최대의 미덕입니다. 아마 돌아다니는 숏폼을 보고 빵 터지셨다가 뒤늦게 영화를 찾아보시는 분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다만 대사의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발음이 부정확한 건지, 사운드 레코딩 상태가 안좋은건지, 아무튼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초반~중반까지의 템포와 개그는 상당히 좋은데, 영화 후반부에 와서 갑자기 개그 요소가 확 줄어들고 스토리가 평이해지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마지막 15분은 아쉬운 작품입니다.
네이버 평점에서는 6.7/10을 기록하고 있는데, 평가가 극심하게 갈리는 작품입니다. 하정우의 첫 연출작으로서 완성도보다는 그의 독특한 유머 감각과 B급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슷한 B급 감성의 한국 병맛 영화 추천
비슷한 B급 감성을 가진 한국 병맛 영화는 많지 않지만, 다음 작품들을 추천해 드립니다:
- 심야의 FM (2010) - 하정우가 주연한 이 영화는 심야 라디오 DJ와 청취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황당한 사연과 상황을 코믹하게 그려냈습니다. 롤러코스터와 비슷한 B급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나의 PS 파트너 (2012) - 성인 코미디지만 황당한 설정과 코믹한 상황 전개가 특징입니다. 폰섹스 상담원과 고객 사이의 관계를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 미쓰 와이프 (2015) - 엄태구 주연의 이 영화는 여장남자가 된 남편이 아내의 직장에 취업하면서 벌어지는 황당한 상황을 그린 코미디입니다.
- 극한직업 (2019) - 마약반 경찰들이 위장 수사를 위해 치킨집을 차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코미디로,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B급 감성의 코미디 요소가 많이 담겨 있습니다.
- 타짜: 원 아이드 잭 (2019) - 원조 타짜와는 다른 B급 감성의 속편으로, 박정민, 류승범 등이 출연하며 황당한 개그 코드가 특징입니다.
국내에는 아직 B급 병맛 코미디 장르가 많이 발달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유형의 영화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정우 감독의 '롤러코스터'는 그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롤러코스터 OTT는 티빙, 쿠팡플레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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