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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ott

인턴 - 세대간 공감과 치유의 드라마

by 오티티가이드 2025. 2. 24.

영화 인턴
영화 인턴

 

2015년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인턴'은 70세 시니어 인턴과 30대 여성 CEO의 특별한 만남을 그린 영화입니다.
은퇴 후 공허함을 느끼던 벤(로버트 드 니로)은 패션 스타트업 회사의 시니어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합니다. 처음에는 의아해하던 회사 창립자이자 CEO인 줄스(앤 해서웨이)는 점차 벤의 경험과 지혜를 신뢰하게 되고, 두 사람은 세대를 뛰어넘는 특별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죠.회사는 급격한 성장통을 겪고 있고, 투자자들은 줄스에게 전문 CEO 영입을 요구합니다. 한편 벤은 줄스의 개인 비서가 되어 일하면서 그녀의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져가는 것을 지켜보게 됩니다. 영화는 이런 상황 속에서 서로 다른 세대가 어떻게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지를 따뜻하게 보여줍니다.

직장내 세대간 상호작용

베이비부머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만남은 영화의 핵심 요소이죠. 하지만 전형적인 세대 차이의 클리셰를 벗어나 색다른 재미와 사이다를 선사합니다. 벤은 디지털 기기도 능숙하게 다루고, 젊은 직원들의 문화도 편견 없이 받아들이죠.

현대 직장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세대 갈등이 나타나곤 합니다. MZ세대는 워라밸을 중시하고 수평적 소통을 선호하는 반면, 기성세대는 이를 '책임감 부족'이나 '예의 없는 행동'으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또 업무 방식에서도 차이가 드러나는데, 젊은 세대는 빠른 피드백과 디지털 툴 활용을 선호하는 반면, 기성세대는 체계적인 보고와 대면 소통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꼰대'나 '요즘 애들'이라는 표현이 이런 갈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겠네요.

영화 속 벤과 줄스의 관계는 이런 전형적인 갈등을 뛰어넘습니다. 오히려 자, 이제 그럼 꼰대는 누구지? 반문하는 거 같았어요. 여하간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관을 가진 세대가 만나 새로운 통합을 이루는 과정이 잘 드러납니다. 특히 벤이 보여주는 열린 태도는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이 말한 '세대 계승성'의 현대적 해석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번아웃과 워라밸

줄스가 겪는 고민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전문직 여성들의 모습을 반영합니다. CEO로서의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면서도, 가정에서는 '충분히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죠. 이는 심리학자 프로이던버거가 연구한 '번아웃 증후군'의 전형적인 양상을 보여줍니다. 특히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번아웃에 취약한데, 줄스의 경우가 딱 그렇죠. 회사 성장 속도만큼 빠르게 증가하는 책임감과 기대는 그녀를 점점 지치게 만들어요.

역멘토링 상호보완 관계

벤의 이야기는 노년기 발달 심리학의 관점에서 특히 흥미롭습니다. 은퇴 후 많은 사람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공허함을 그가 어떻게 새로운 도전으로 극복해나가는지 보여주거든요.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자아실현의 욕구가 인생의 모든 단계에서 중요하다고 했는데, 벤의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줍니다. 그는 단순히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새로운 것을 배우며 성장하고 싶어 하죠.

전통적으로 멘토링은 나이 많고 경험 많은 사람이 젊은 사람을 가르치는 구조였어요.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고정관념을 깹니다. 벤은 줄스에게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해주지만, 동시에 그녀에게서 새로운 비즈니스 문화와 디지털 기술을 배웁니다. 이러한 상호 학습 관계를 '역멘토링(reverse mentoring)'이라고도 합니다. 세대 간 지식과 경험을 서로 교환하면서, 양방향적인 성장이 이루어지는 거죠.

벤이 줄스에게 제공하는 것은 단순한 업무적 조언이 아닙니다. 그는 줄스가 힘들 때 말없이 곁을 지켜주고, 그녀의 선택을 지지해주는 정서적 지지자가 되어주죠. 심리학에서는 이런 유형의 지지를 '사회적 지지'라고 하는데,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중요한 보호 요인이 됩니다. 벤은 자신의 풍부한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줄스에게 이런 지지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자신도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게 되죠. 직장에서 이런 동료나 상사를 만나는 것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회사 입장에서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이런 문화적 분위기를 적극 조장해줘야 합니다.  

변화하는 직장 문화와 리더십

영화는 또한 현대 직장 문화의 변화도 잘 보여줍니다. 줄스가 운영하는 회사는 자유로운 복장, 수평적인 의사소통, 창의적인 업무 환경을 갖춘 현대적인 스타트업이에요. 하지만 벤이 보여주는 정장 차림과 세심한 매너는 이런 새로운 문화와 부딪히는 대신 독특한 조화를 이룹니다. 이는 현대 조직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적응적 리더십'의 좋은 예시가 되죠.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관이 공존하면서 각자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현대 조직의 과제일 테니까요.


이 영화의 매력은 세대 차이를 극복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벤과 줄스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그 속에서 인간적인 공통점을 발견해나가요. 결국 나이나 세대와 관계없이, 우리 모두는 비슷한 고민과 두려움을 가진 인간이라는 걸 보여주는 거죠. 영화는 직장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일의 장소가 아닌, 세대 간 이해와 성장이 일어날 수 있는 의미 있는 만남의 장이 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합니다. 벤과 줄스의 관계가 보여주듯, 진정한 소통과 이해는 나이나 배경의 차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 그게 이 영화가 전하는 핵심적인 통찰이 아닐까요?
인턴 OTT는 넷플릭스, 쿠팡플레이에서 감상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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