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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ott

SF 판타지 헝거게임에서 보이는 현실의 모습

by 오티티가이드 2025. 2. 16.

영화 헝거게임
헝거게임

저는 만화나 영화에서 생존게임을 다루는 언더 장르를 많이 보는 편인데요,  헝거게임은 언더가 아닌 꽤나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았던 작품이었습니다. '내가 만약 생존 게임에 던져진다면?' 이런 상상을 너무나도 리얼하게 보여주면서도, 그 속에서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어 주인공을 굉장히 응원하면서 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잔인한 쇼의 막이 오르다

캣니스(제니퍼 로렌스)가 여동생 대신 자원해서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에서도 저는 굉장히 고심했습니다. 나라면 그럴 수 있겠냐고~ 그 순간부터 저는 이 영화에 완전히 빠져들었습니다! 12개 구역에서 각각 추첨된 남녀 한 명씩, 총 24명의 트리뷰트들이 단 한 명의 생존자가 될 때까지 싸워야 하는 잔인한 게임... 근데 이게 수백만 시청자들의 오락거리가 된다니, 너무 충격적이지 않나요? 이러한 설정은 고대 로마의 검투사 경기가 떠올렸습니다. 그때도 사람들의 목숨이 오락거리가 되었죠. 사실 유튜브나 오티티에서도 우리는 이미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나 리얼리티 쇼를 많이 접하고 있긴하지만서도 실제로 목숨을 다루는 것은 아니기에 아직까지는 영화 설정으로만 즐겁게 보았습니다.

생존과 인간성 사이의 줄다리기

게임이 시작되고 나면 정말 숨 막히는 전개가 이어집니다. 어떤 참가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동맹을 맺고, 또 어떤 이들은 처음부터 살인 병기가 되어버리죠. 특히 '커리어 트리뷰트'라고 불리는 1, 2구역 참가자들을 보면서 정말 소름이 돋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헝거게임을 위해 훈련받은 그들은 이미 인간성을 상실한 것처럼 보이거든요.
하지만 장차 우리의 영웅이 될 캣니스가 보여주는 선택들은 정말 인상적이자 이상적입니다. 첫 번째 살육전이 벌어지는 코뿔소 상황에서도, 그녀는 공격이 아닌 도망을 선택하죠. 루 같은 어린 참가자를 외면하지 않고 보호하려 하고, 피타와의 로맨스도 단순한 생존 전략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줘요. 호브스가 말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에서도, 그녀는 끝까지 자신의 인간성을 지키려 노력합니다.
트래커잭커 벌에 쏘인 피타를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목숨을 걸고 약을 구하러 가는 장면은 정말 가슴 뭉클해지게하죠. 심지어 클로브처럼 위험한 적도 마지막 순간에는 그저 하나의 피해자로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 이런 모습들이 우리에게 깊은 질문을 던지죠.

미디어가 만드는 리얼리티

헝거게임에서 참가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언뜻 현대인들과도 비슷해 보였습니다.
피타가 캣니스를 향한 짝사랑을 고백하는 장면, 사실 현실의 연예 프로그램이랑 크게 다르지 않잖아요? 한발짝 더 나아가 '캐릭터 만들기'는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12구역의 불쌍한 소녀'나 '스타크로스트 러버즈'같은 설정들... 처음엔 이런 게 과장된 설정이라고 생각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리가 매일 보는 리얼리티 쇼랑 다를 바가 없더라구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가난한 집안의 천재 소녀'나 '아픈 가족을 위해 노력하는 청년' 같은 서사들... 이런 설정에 우리도 감정이입하고 투표하고 후원까지도 하죠.
방송에서는 누군가의 고통과 눈물이 시청률이 되고, SNS에서는 사람들의 불행이 클릭수가 되기에... 어떤 이들은 이를 악용합니다. 앗? 얘기가 조금 삼천포로 가는군요.

반란의 불씨가 되는 인간애

판엠이라는 독재 국가는 12개의 구역을 철저한 감시와 통제 아래 두고 있어요. 매년 열리는 헝거게임은 가벼운 오락거리가 아닌, 구역 사람들의 저항 의지를 꺾기 위한 정치적 도구죠. "우리는 너희의 자녀마저 통제할 수 있다"는 무언의 경고이자, 구역간 연대를 막는 분할통치 전략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경기장 안에서 캣니스가 루의 죽음 앞에서 보여준 애도의 순간은 이 모든 통제를 깨뜨리는 전환점이 되죠.
7구역의 어린 소녀 루는 캣니스에게 그저 적이었어야 해요. 하지만 캣니스는 그녀의 죽음 앞에서 꽃으로 장례를 치러주고, 그녀의 구역을 향해 경례를 보내요. 이 작은 제스처는 구역간 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준 최초의 순간이었죠! 순수한 인간애의 표현이 독재 체제를 흔드는 반란의 불씨가 되다니... 시청자들을 위한 '쇼'로 기획된 장면들 사이에서, 진정성 있는 감정의 표현이 얼마나 강력한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거죠!

파급되는 저항의 기운

마지막에 캣니스와 피타가 독베리를 함께 먹으려는 장면... 여러분도 그 순간 심장이 쿵쾅거리지 않으셨나요? 시스템이 원하는 승자는 '한 명'인데, 둘이 함께 죽음을 선택함으로써 그 룰을 깨버리려 한 거잖아요. 이런 반란의 제스처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지, 실제 역사에서도 많은 사례를 찾아볼 수 있어요. 간디의 비폭력 저항이나 촛불 시위처럼요. 작은 용기가 모여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거죠.

우리가 마주한 진짜 게임

영화를 보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우리도 어쩌면 거대한 '헝거게임' 안에 살고 있는 건 아닐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의 인간성을 잃어가고 있진 않나? 하지만 동시에 이 영화는 희망도 보여주죠. 결국 가장 강력한 무기는 서로에 대한 연대와 공감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저는 이 영화가 단순한 서바이벌 액션을 넘어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봐요. 우리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지면서도,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보여주니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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