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티티 가이드입니다. 클래식 영화 중에서도 단연 사랑받는 '로마의 휴일'.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이 로마의 아름다운 거리를 누비며 펼치는 하루의 로맨스는 지금 봐도 이쁘고 사랑스럽습니다.
저도 로마에 가게되면 스페인 계단에서 젤라또를 먹어야지~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했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영화 속 장면들을 따라 현실에서 경험해보는 저 같은 사람들이 많겠죠?
오늘은 로마의 휴일에 등장한 아름다운 장소들, 그리고 그곳을 방문할 때 알아두면 좋을 팁들을 소개해드려볼게요. 딱딱한 로마의 역사는 익히기 힘들지만 영화는 쉬우니까요~!
스페인 계단: 앤과 조의 아이스크림 데이트
'로마의 휴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가 바로 스페인 계단(Spanish Steps)입니다!
앤 공주(오드리 헵번)가 젤라또를 먹다가 조 브래들리(그레고리 펙)를 만나는 그 유명한 장면이 바로 이곳에서 촬영되었어요. 스페인 광장(Piazza di Spagna)에서 시작해 트리니타 데이 몬티 교회(Trinità dei Monti)까지 이어지는 135개의 계단은 18세기에 지어진 로마의 대표적인 바로크 양식 건축물입니다.
5월이면 계단 양쪽에 아름다운 진달래가 만개해서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답니다.
영화 촬영 당시에는 계단에 앉아서 젤라또를 먹는 것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로마의 역사적 유적을 보호하기 위해 계단에 앉는 것이 공식적으로 금지되어 있어요. 2019년부터 계단에 앉거나 음식을 먹으면 최대 400유로(약 5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그래도 계단 주변의 카페에서 젤라또를 사서 스페인 광장 주변을 거닐며 영화 속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충분히 좋을 것 같아요.
스페인 계단 근처에는 '바르카치아 분수(Fontana della Barcaccia)'라는 아름다운 분수대도 있는데, 이 분수대는 침몰하는 배 모양으로 디자인되어 있어요. 베르니니의 아버지 피에트로 베르니니가 만든 이 분수대도 영화에 잠깐 등장했답니다.
방문 팁: 스페인 계단은 항상 관광객으로 붐비는 장소이니, 한적하게 즐기고 싶다면 이른 아침(오전 7-8시경)에 방문하세요.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Spagna역입니다.
트레비 분수: 동전 던지기
'로마의 휴일'에서 앤 공주와 조가 로마 시내를 산책하며 지나가는 트레비 분수(Trevi Fountain)는 로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로크 양식 분수 중 하나입니다. 영화에서는 잠깐 등장하지만, 이곳은 로마 여행에서 꼭 들러야 할 명소죠.
거대한 해신 넵튠과 그의 시종들, 그리고 트리톤이 바다의 생물들과 함께 조각된 이 웅장한 분수는 18세기에 니콜라 살비가 디자인했어요. 높이 26미터, 너비 49미터에 달하는 규모로, 바로크 양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랍니다.
트레비 분수에는 유명한 전설이 있죠. 분수에 동전 한 개를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고, 두 개를 던지면 로마에서 사랑에 빠지며, 세 개를 던지면 그 사랑과 결혼한다는 이야기예요. 하루에 약 3,000유로(약 400만 원)의 동전이 분수에 던져진다고 하는데, 이 돈은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된답니다. 막상 '로마의 휴일'에서는 앤 공주가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장면이 없지만, 이후 많은 영화(특히 '달콤한 인생')에서 이 장면이 로마의 상징처럼 등장했죠.
방문 팁: 트레비 분수 역시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장소예요. 한적하게 보고 싶다면 새벽이나 늦은 밤에 방문하세요. 야간 조명이 켜진 분수는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답니다.
진실의 입 : 내 손!
영화에서 가장 스릴 넘치는 장면 중 하나는 바로 '진실의 입(Bocca della Verità)'에서의 에피소드죠.
조가 앤 공주에게 이 돌 마스크가 거짓말쟁이의 손을 물어버린다는 전설을 이야기하고, 장난스럽게 자신의 손을 숨겨 공주를 놀라게 하는 장면은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힌답니다.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 교회(Santa Maria in Cosmedin) 현관에 있는 이 거대한 원형 대리석 마스크는 로마 시대의 유물로, 원래는 배수구의 맨홀 뚜껑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요. 입 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손을 넣어볼 수 있는데, 중세 시대부터 거짓말쟁이의 손을 물어버린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왔답니다.
현재도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 영화 속 장면을 재현하고 사진을 찍어요. 교회 내부에 입장하려면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진실의 입은 교회 외부 포티코(현관)에 있어서 무료로 볼 수 있어요.
방문 팁: 진실의 입은 인기 있는 관광 명소라 대기 줄이 깁니다만 교회가 문을 여는 오전 9시 30분 즈음가면 비교적 줄이 짧답니다. 저는 운이 좋았어서 교회가 문을 닫은 오후에 갔는데 대기줄이 거의 없어서 오히려 모르고 그냥 지나칠 뻔 했어요!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Circo Massimo역입니다.
콜로세움과 로마 포럼
영화에서 앤 공주와 조가 베스파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콜로세움(Colosseum)은 로마를 상징하는 가장 유명한 건축물이죠. 고대 로마의 웅장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 원형 경기장은 기원후 70-80년경에 지어졌으며, 최대 8만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일부만 남아 있지만, 그 규모와 구조만으로도 고대 로마의 건축 기술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지요.
'로마의 휴일'에서는 주인공들이 콜로세움 외부를 지나가는 장면만 짧게 나오지만, 로마 여행에서는 꼭 내부까지 들어가 볼 가치가 있는 곳이에요. 콜로세움 근처에는 고대 로마의 중심지였던 로마 포럼(Roman Forum)도 있어요. 영화에서는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지만, 고대 로마의 일상 생활과 정치가 이루어졌던 이 장소는 로마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유적지랍니다.
방문 팁: 콜로세움과 로마 포럼은 입장권이 함께 판매되며,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아요. 로마 패스(Roma Pass)를 구매하면 여러 명소를 할인된 가격에 방문할 수 있답니다. 여름에는 정말 뜨겁고 그늘이 거의 없으니 물과 모자, 자외선 차단제를 꼭 챙기세요!
베네치아 광장: 로마의 중심
영화에서 앤 공주가 머리를 짧게 자르고 조와 만나는 장면이 촬영된 베네치아 광장(Piazza Venezia)은 로마 시내의 중심부에 위치한 번화한 광장입니다. 이곳에는 눈에 띄는 하얀색 대리석 건물인 '비토리아노(Vittoriano)' 또는 '알타레 델라 파트리아(Altare della Patria)'가 있어요. 이 건물은 이탈리아 통일의 아버지라 불리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를 기리기 위해 지어졌으며, 그 웅장한 규모와 화려한 장식으로 '웨딩 케이크' 또는 '타자기'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답니다.
건물 꼭대기 테라스에 올라가면 로마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멋진 전망을 즐길 수 있어요. 영화에서는 이 광장에서 앤 공주가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하고 나타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죠. 이 장면은 여성의 변화와 자유를 상징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답니다.
방문 팁: 비토리아노 내부와 기본 전망대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장 높은 테라스에 올라가려면 소정의 입장료를 내야 해요. 광장은 교통이 혼잡한 곳이니 주의해서 건너세요!
판테온: 고대 로마의 건축 걸작
'로마의 휴일'에서 앤 공주와 조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장면은 판테온(Pantheon) 앞 로툰다 광장(Piazza della Rotonda)에서 촬영되었어요. 판테온은 고대 로마 시대에 지어진 신전으로, 놀랍도록 보존 상태가 좋은 건축물이랍니다.
지붕의 둥근 돔과 중앙의 오큘러스(원형 천창)는 고대 로마 건축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부분이에요. 비가 올 때 오큘러스를 통해 내부로 빗물이 들어오는 모습은 신비롭기까지 하답니다. 영화에서는 판테온 내부가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이 역사적인 건물은 오랜 세월 동안 로마의 중심부에서 사람들을 매혹시켜 왔어요. 라파엘로를 비롯한 여러 유명 인물들의 무덤이 있어 문화적으로도 중요한 장소랍니다.
방문 팁: 판테온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평일보다 주말에 더 붐빈답니다. 내부는 항상 조용하게 관람해야 하며, 미사가 있을 때는 관광이 제한될 수 있어요. 판테온 주변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며 영화 속 장면을 떠올려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나보나 광장: 로마의 아름다운 바로크 광장
앤 공주와 조가 카페에서 샴페인을 마시는 장면이 촬영된 나보나 광장(Piazza Navona)은 로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로크 양식 광장 중 하나예요. 고대 로마 시대의 경기장 자리에 만들어진 이 타원형 광장은 세 개의 아름다운 분수로 유명하답니다. 중앙에 있는 '사대륙의 분수(Fontana dei Quattro Fiumi)'는 베르니니의 걸작으로, 세계의 네 개 주요 강(나일, 다뉴브, 갠지스, 리오 델라 플라타)을 의인화한 조각상이 특징이에요.
광장의 북쪽과 남쪽에는 각각 '넵튠의 분수'와 '무어인의 분수'가 자리하고 있어요. 영화에서 앤 공주와 조가 카페에 앉아 있는 장면은 이 광장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포착했죠. 지금도 광장 주변에는 많은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어, 관광객들이 음료나 식사를 즐기며 광장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어요.
방문 팁: 나보나 광장은 특히 저녁 시간대에 아름다워요. 분수의 물소리를 들으며 로마의 밤을 즐겨보세요. 주변 레스토랑은 관광객 가격이 적용되는 곳이 많으니, 조금만 골목으로 들어가면 더 합리적인 가격의 맛집을 찾을 수 있답니다.
로마 여행 시 알아두면 좋은 팁:
- 여름(6-8월)은 매우 덥고 관광객이 많으니, 봄(4-5월)이나 가을(9-10월)에 방문하는 것이 좋아요.
- 주요 관광지는 미리 온라인으로 티켓을 예약하면 줄 서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요.
- 로마에서는 물이 귀하지 않아요! 도시 곳곳에 '나소니(Nasoni)'라 불리는 식수대가 있어서 무료로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답니다. 빈 물병을 가지고 다니면 편리해요.
- 로마의 교통은 버스, 트램, 지하철(Metro)이 있는데, 관광객에게는 1일/3일/7일권 등의 교통패스가 편리해요.
영화 '로마의 휴일'은 1953년에 개봉되어 벌써 70년 가까이 되었지만, 그 매력은 전혀 퇴색되지 않았죠.
로마의 아름다운 거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앤 공주와 조의 하루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로마 여행 버킷리스트를 채우고 있어요. 저처럼 스페인 계단에서 젤라또를 먹는 꿈을 이루신 분도 있고, 아직 로마 여행을 꿈꾸고 계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로마는 영화에서 보던 그 모습 그대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혹시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영화를 다시 한번 보고 떠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로마의 휴일 OTT는 현재 티빙과 왓챠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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