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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인권유린 인종차별 모텔 사건 영화 '디트로이트'는 보면서 충격적이기도 했고 맘졸이기도 했던 영화입니다. 1967년 디트로이트라는 도시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을 모티브로 한 것이기에 더 마음을 무겁게 했죠. 한 술집 단속에서 시작된 작은 사건이 어떻게 도시 전체를 뒤흔드는 비극이 되었는지,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실화를 모티브로 한 디트로이트그 당시 디트로이트는 참으로 멋진 도시였습니다. '모터 시티'라고 불릴 만큼 자동차 산업으로 번영을 누리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이면을 들여다보게되니... 참으로 답답하고 그럴 수 있나 싶었습니다. 백인들은 점점 교외로 빠져나가고, 흑인들이 사는 동네에는 돈이 전혀 투자되지 않았는데요, 이 와중에 경찰의 93%는 백인이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그럴 수 있지'하며 수긍할.. 2025. 2. 17.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 위험한 동네 아줌마들 "그래요, 그날은 평범한 날이었죠." 이미 죽고 없는 자, 메리 앨리스의 목소리로 시작하는 '위기의 주부들'은 첫 장면부터 기존적인 드라마 전개가 아니여서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어? 벌써 죽고 시작한다고?  '품위있는 그녀'처럼요. 그 당시로는 센세이션했지요. 이 드라마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총 8개의 시리즈를 냈습니다. 위스테리아 레인의 완벽해 보이는 교외 생활 속에서, 네 명의 주부들이 직면하는 다양한 '위기'를 블랙코미디와 미스터리로 풀어낸 수작이에요.죽은 자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메리 앨리스의 갑작스러운 자살은 평화로워 보이던 이웃들의 삶을 뒤흔들어 놓습니다. 그녀가 숨기고 있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요? 드라마는 독특하게도 고인이 된 메리 앨리스의 내레이션으로 이야기를 전개해요. 천상에서 내.. 2025. 2. 16.
SF 판타지 헝거게임에서 보이는 현실의 모습 저는 만화나 영화에서 생존게임을 다루는 언더 장르를 많이 보는 편인데요,  헝거게임은 언더가 아닌 꽤나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았던 작품이었습니다. '내가 만약 생존 게임에 던져진다면?' 이런 상상을 너무나도 리얼하게 보여주면서도, 그 속에서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어 주인공을 굉장히 응원하면서 보게 되는 영화입니다.잔인한 쇼의 막이 오르다캣니스(제니퍼 로렌스)가 여동생 대신 자원해서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에서도 저는 굉장히 고심했습니다. 나라면 그럴 수 있겠냐고~ 그 순간부터 저는 이 영화에 완전히 빠져들었습니다! 12개 구역에서 각각 추첨된 남녀 한 명씩, 총 24명의 트리뷰트들이 단 한 명의 생존자가 될 때까지 싸워야 하는 잔인한 게임... 근데 이게 수백만 시청자들의 .. 2025. 2. 16.
영화 버드맨에서 보는 인간의 인정 욕구 2015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버드맨'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걸작입니다. 마이클 키튼, 에드워드 노튼, 엠마 스톤 등 호화로운 캐스팅으로도 화제가 된 작품이죠. 전직 슈퍼히어로 영화배우가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는 이야기... 그런데 이 영화는 단순한 재기 스토리가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컴백' 영화와는 전혀 다른 결을 가지고 있지요.끝없는 인정 욕구와 자아의 투쟁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은 한때 '버드맨'이라는 슈퍼히어로로 할리우드에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그는 이제 잊혀진 스타가 되어버렸죠.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그가 선택한 건 브로드웨이 무대.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을 각색한 연극을 직접 각색하고, 연출하고, 주연까지 맡.. 2025. 2. 15.
얼굴도둑(2014) 타인의 삶을 훔치는 심리스릴러 안녕하세요! 오늘은 정말 특별한 프랑스 영화를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2014년 개봉한 '얼굴도둑(Nobody from Nowhere)'은 마티유 델폰이 연출하고, 마티유 카소비츠가 주연을 맡은 심리 스릴러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인지라 저도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요, 영화 소재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한 번쯤 다른 사람의 삶이 궁금했던 적 있지 않나요? 저도 처음에는 그런 관점으로 영화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이 '얼굴도둑'이라는 영화는 프랑스 특유의 세련된 연출과 함께 이인증이라는 다소 생소한 정신적 질환을 다루고 있습니다.세바스티앙의 정체성 실험세바스티앙에게 연기는 단순한 취미가 아닌 새로운 삶을 경험하는 수단입니다. 그는 낮에는 평범한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하지만, 밤이 되면 자신이 .. 2025. 2. 15.
한니발 - 식인 연쇄살인마와 프로파일러 심리극 "내 안에 있는 괴물을 보면서, 당신은 자신의 괴물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한니발 렉터의 이 대사는 그와 윌 그레이엄의 관계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잔인한 식인 연쇄살인마와 그를 쫓는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는, 선과 악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을 넘어서는 매혹적인 심리극으로 발전합니다.초능력적 공감과 어둠의 시작이야기는 FBI의 잭 크로포드가 연쇄살인 사건 해결을 위해 윌 그레이엄을 찾아오면서 시작돼요. 범죄자의 마음을 읽는 초자연적인 공감 능력을 가진 윌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능력 때문에 정식 FBI 요원이 될 수 없었죠. 그의 정신 상태를 평가하고 안정시키기 위해 잭은 저명한 정신과 의사 한니발 렉터 박사를 소개합니다. 윌의 능력은 단순한 프로파일링을 넘어서요. 범죄 현장에 서면 마치 그.. 2025. 2. 14.
헤걸의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헤겔의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Master-Slave Dialectic)은 그의 주요 저서인 "정신현상학"에서 다뤄지는 중요한 개념으로, 자의식의 발전과 사회적 관계의 복잡성을 설명합니다. 이 변증법은 두 자아, 즉 주인과 노예 간의 관계를 통해 인정의 욕구와 상호 인식을 탐구합니다.자아 인식의 기본 구조주인과 노예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자아를 인식합니다. 주인은 자신의 힘과 우월성을 통해 자아를 확립하려 하고, 노예는 이 주인의 인정이 필요하지만 주인의 인정을 받지 못함으로써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헤겔에 따르면, 진정한 자아 인식은 상호 인정이 필요하며 주인과 노예 모두가 서로를 인정해야만 진정한 의미의 자유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상호 의존성주인의 권력은 노예의 노동으로부터 비.. 2025. 2. 14.
레볼루셔너리 로드. 결혼과 개인의 열망 갈등 '타이타닉'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보여줬던 케이트 윈슬렛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11년 만에 다시 만난 영화입니다. 전 세계에 로즈와 잭으로 불멸의 사랑을 보여줬던 두 사람이,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50년대 교외의 평범한 부부로 등장하죠. 다시 만나 영원히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을까요? 아쉽게도 영화는 너무나 현실이었습니다.그들은 결혼 생활의 균열 속에서 서서히 무너져가는 부부를 연기합니다. 하얀 울타리로 둘러싸인 완벽한 교외의 집. 여느 평범해보이는 일상 속에서 두 사람의 균열은 벌어지기 시작해요.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결혼이라는 제도와 개인의 열망 사이에서 고뇌하는 한 부부의 이야기를 그립니다.사랑과 결혼 사이의 간극에이프릴(케이트 윈슬렛)과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젊고.. 2025. 2. 14.
영화 레버넌트, 처절한 생존 본능과 복수 2015년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레버넌트'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두 가지 본능을 다룹니다. 생존과 복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마침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이 작품은, 극한의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인간 의지의 서사시라 할 수 있습니다.극한 환경 속 생존 본능의 각성으아아, 영화 시작부터 숨이 턱 막히더라구요! 추운 겨울 산속에서 곰에게 공격당하는 장면은 정말... 손톱을 뜯어먹을 정도로 긴장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휴먼 vs 네이처의 대결이 이토록 생생할 수 있다니! 영화는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곰에게 공격당한 후 동료들에게 버려지면서 본격적인 생존 서사를 시작합니다. 영하 10도로만 내려가도 밖에 나가지를 못하겠는데... 영하 40도의 혹한, 식량 부족, 치료받지 .. 2025.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