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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걸의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헤겔의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Master-Slave Dialectic)은 그의 주요 저서인 "정신현상학"에서 다뤄지는 중요한 개념으로, 자의식의 발전과 사회적 관계의 복잡성을 설명합니다. 이 변증법은 두 자아, 즉 주인과 노예 간의 관계를 통해 인정의 욕구와 상호 인식을 탐구합니다.자아 인식의 기본 구조주인과 노예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자아를 인식합니다. 주인은 자신의 힘과 우월성을 통해 자아를 확립하려 하고, 노예는 이 주인의 인정이 필요하지만 주인의 인정을 받지 못함으로써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헤겔에 따르면, 진정한 자아 인식은 상호 인정이 필요하며 주인과 노예 모두가 서로를 인정해야만 진정한 의미의 자유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상호 의존성주인의 권력은 노예의 노동으로부터 비.. 2025. 2. 14.
레볼루셔너리 로드. 결혼과 개인의 열망 갈등 '타이타닉'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보여줬던 케이트 윈슬렛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11년 만에 다시 만난 영화입니다. 전 세계에 로즈와 잭으로 불멸의 사랑을 보여줬던 두 사람이,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50년대 교외의 평범한 부부로 등장하죠. 다시 만나 영원히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을까요? 아쉽게도 영화는 너무나 현실이었습니다.그들은 결혼 생활의 균열 속에서 서서히 무너져가는 부부를 연기합니다. 하얀 울타리로 둘러싸인 완벽한 교외의 집. 여느 평범해보이는 일상 속에서 두 사람의 균열은 벌어지기 시작해요.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결혼이라는 제도와 개인의 열망 사이에서 고뇌하는 한 부부의 이야기를 그립니다.사랑과 결혼 사이의 간극에이프릴(케이트 윈슬렛)과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젊고.. 2025. 2. 14.
영화 레버넌트, 처절한 생존 본능과 복수 2015년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레버넌트'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두 가지 본능을 다룹니다. 생존과 복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마침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이 작품은, 극한의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인간 의지의 서사시라 할 수 있습니다.극한 환경 속 생존 본능의 각성으아아, 영화 시작부터 숨이 턱 막히더라구요! 추운 겨울 산속에서 곰에게 공격당하는 장면은 정말... 손톱을 뜯어먹을 정도로 긴장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휴먼 vs 네이처의 대결이 이토록 생생할 수 있다니! 영화는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곰에게 공격당한 후 동료들에게 버려지면서 본격적인 생존 서사를 시작합니다. 영하 10도로만 내려가도 밖에 나가지를 못하겠는데... 영하 40도의 혹한, 식량 부족, 치료받지 .. 2025. 2. 14.
'아메리칸 사이코' 영화로 보는 사회 현상, 존재 증명 도로시 카멜 팟푸리 파우더 파운데이션, 클리니크 폼 클렌저, 허니 앤 아몬드 스크럽으로 시작하는 패트릭 베이트먼의 아침 루틴. 완벽한 외모 관리에 집착하는 그의 모습은 단순한 나르시시즘을 넘어, 사회가 요구하는 '완벽한 가면'을 쓰기 위한 의식처럼 보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정체성은 점점 더 복잡하고 파편화되어가고 있습니다. 1980년대 월스트리트를 배경으로 한 '아메리칸 사이코'는 이러한 현대인의 정체성 위기와 사회적 가면의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칩니다.본 글에서는 '살인자' 얘기는 뒤로 하고 그 배경을 좀 더 확대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완벽한 가면 뒤에 숨은 공허함하버드 의과대학의 제임스 매슬로우 교수는 저서 "현대인의 정체성 위기"(2008)에서 "현대 사회의 과도한 이미지 중심주의는 개인의 진정한 자.. 2025. 2. 13.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사이코패스 범죄스릴러 "동전 던지기로 당신의 운명을 결정하겠습니다. 앞면이 나오면 살고, 뒷면이 나오면 죽습니다." 안톤 시거가 주유소 점원 앞에서 동전을 던지며 한 이 말은, 그의 차가운 내면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인간의 생명을 동전 던지기의 우연성에 맡기는 이 순간, 우리는 진정한 사이코패스의 냉혹한 세계관을 마주하게 됩니다.시거의 살인 충동과 사이코패스의 심리기제 하버드 의과대학의 로버트 헤어 박사는 그의 저서 "사이코패스와 마스크"(1993)에서 "진정한 사이코패스는 감정적 공감 능력이 선천적으로 결여되어 있으며, 이는 뇌의 편도체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거의 캐릭터는 이러한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줍니다. 영화 속 시거는 살인의 순간에도 어떠한 감정적 동요도 보이지 않습.. 2025. 2. 13.
셜록 드라마로 보는 현대인의 감정 억제 고립 결혼식장에서 동료 경찰관이 살해될 것이라는 추리를 마친 셜록은 웨딩홀의 모든 하객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논리적 추론을 거침없이 풀어놓습니다. 살인자를 밝혀내는 순간에도 그의 얼굴에는 어떤 감정의 흔적도 없죠. 오히려 복잡한 사건을 해결한 즐거움만이 역력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보이는 당혹감과 공포는 그의 관심 밖입니다. 이어 그가 내뱉는 한마디, "난 소시오패스가 아냐. 고기능 소시오패스지.'" 오늘날 많은 현대인들이 감정을 억누르고 이성적 판단만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BBC 드라마 '셜록'의 주인공 셜록 홈즈는 이러한 현대인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캐릭터인데요. 감정을 "화학적 결함"이라 부르며 철저히 배제하려는 그의 모습은,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정서적 억압의 극단적 단면을 보여줍니다. .. 2025. 2. 13.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정신병원 시스템과 자유의 대립 안녕하세요! 오티티도서관 사서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고전 명작, 1975년 밀로스 포만 감독의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입니다.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인간의 자유와 제도적 억압을 다룬 걸작입니다. 잭 니콜슨이 연기한 맥머피를 통해 통제와 자유, 이성과 광기의 경계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통제 시스템의 상징 - 정신병원영화는 정신병원이라는 폐쇄적 공간을 통해 사회의 억압적 시스템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루이스 플레처가 연기한 래치드 간호사는 이 시스템의 화신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녀의 완벽하게 정돈된 유니폼, 기계처럼 정확한 약물 투여 시간, 감정을 배제한 말투는 비인간적 제도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병원의 공간 구성은 의미심장합니다. 투명한 간호사실은 파놉티콘처럼 환자들을 .. 2025. 2. 12.
'뷰티풀 마인드' 정신분열증의 이해와 인간성 탐구 2001년 개봉한 '뷰티풀 마인드'는 노벨상 수상자 존 내쉬의 실화를 바탕으로, 정신분열증(현재는 '조현병'이라고 불립니다)과 싸우며 살아간 천재 수학자의 이야기를 그려냈습니다. 론 하워드 감독은 러셀 크로우의 섬세한 연기를 통해 정신분열증 환자의 내면 세계를 생생하게 표현해냈는데요, 이 영화는 이후 정신질환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크게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실화와 영화의 경계실제 존 내쉬의 삶과 영화는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시각적 환각이 주된 증상으로 묘사되지만, 실제 내쉬는 주로 청각적 환각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그려진 것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심각한 증상으로 고통받았으며, 병원 입원 횟수도 더 많았죠. 그의 결혼생활 역시 영화보다 더 복잡했습니다. 앨리.. 2025. 2. 12.
영화 셰프에서 보여주는 3가지 정체성 2014년 개봉한 '셰프'는 존 파브로 감독이 직접 각본, 연출,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요리사라는 직업을 통해 한 인물의 열정과 성장을 그려낸 영화입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렛 요한슨, 소피아 베르가라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조연으로 참여해 더욱 풍성한 앙상블을 보여줍니다. 이야기는 LA의 유명 레스토랑 헤드셰프인 칼 캐스퍼(존 파브로)가 음식 평론가와의 SNS 설전 이후 직장을 잃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전 아내 이네즈(소피아 베르가라)의 도움으로 마이애미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던 그는, 쿠바 샌드위치 푸드트럭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여정에 아들 퍼시(에밀리 앤서니)가 합류하면서, 요리를 통한 가족의 회복이 시작되죠.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의 헤드셰프에서 푸드트럭 요리사가 되기까지, 주인공의 여.. 2025. 2. 12.